등잔불 등잔불 (이태문 시) 삭막한 겨울밤은 고향집이 그리워 세월끝에 버려진 등잔에 불 밝힌다 하염없이 밀려오는 어둠이 태워지고 마음의 강물위에 그리움이 흐른다 이불밑에 웅크려 혀끝으로 넘기는 책갈피 속 향수에 젖은밤이 운다 바람도 잠이 들어 고요에 빠져들면 흐느끼는 문풍지는 .. Gallery I 2020.03.13
餘白과 空 단순히 비워둔 공백과 의도적으로 남겨둔 여백, 개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빈 공간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빈 공간을 상상하게 하며 반대로 무엇인가 그려진 표현 부분에 시선이 집중되어 시각적인 흐름을 유도한다. 공간은 감상자의 "이해"속에 완성 된다. 감상자는 단순히 그려진 .. Gallery I 2020.03.02
如意寶珠(여의보주) 화려한 적멸 - 기억의 그늘 [강미옥 시인] 빈 손으로 와서 모두 놓아 버리고 다시 빈 손으로 간다 불길은 꽃으로 피어 한 줌의 재로 남는다 Gallery I 2020.02.15
上元明月(상원명월) 보름달에게 - 이해인 당신이 있어 추운 날에도 따뜻했고 바람 부는 날에도 중심을 잡았습니다. 슬픔 중에도 웃을 수 있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각이 진 내가 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 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 보름달이 되었네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Gallery I 2020.02.08
쟁기질 향수 살다가 보면 고즈넉한 고향의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고 어머니 동트는 이른 새벽에 정화수 맑은 물에 기도하시고 식구들을 위하여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 지펴 물 끓이고 밥을 하신다. 하룻밤 사이 쑥쑥 자란 콩나물 밥 위에 얹어 찐 것 무치며 시래깃국 끓이고 장작불 위에 구.. Gallery I 2020.01.30
凡於事 凡於事 (무릇 범, 어조사 어, 일 사) 내가 지금 가진 것은 과거에 누군가 가졌던 것이고 내가 지금 가진 것은 미래에 누군가 가질 것이고 내가 지금 가진 것은 잠시 쥐고 있을 뿐 언젠가 놓아야 될 것이다. Gallery I 2020.01.07
무질서의 아름다움과 효용 무질서의 아름다움과 효용 때론 현대의 무한 경쟁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호작용과 질서정연함에서 벗어나 무질서한 소모를 통해서 인간의 실존을 회복하고 순수성을 깨달을 수 있다. Gallery I 202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