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은방울꽃 사랑 - 정숙진 초롱초롱 매달린 은방울꽃 속에 담겨진 사랑 소리가 옥구슬 같아 설레임이 방울 방울 잎새에 이는 그리움이 바람에 스치고 꽃 속에 향기는 꿈결같다 입가에 맴도는 사랑 미소처럼 번지고 보고 품이 그윽하게 고여 하늘거리는 아지랑이 되어 가슴에 파고 든다 숨겨진 사랑 흑백 사진 같지만 청초한 은방울꽃 사랑은 하얀 얼굴로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다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 너울 춤을 추며 떨어 질 줄 모른다 Gallery IV 2021.04.06
설할초(雪割草)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시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시 깨어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댄다 Gallery IV 2021.03.16
눈새기꽃 복수초 - 윤의섭 응달의 잔설이 희끗희끗한데 바위틈의 얼음 꽃이 춘심을 품었네 냉혹한 고혹미 간지러운 애무에 부끄러운 꽃 얼굴 붉은 가슴이 설레고 산새의 지저귐이 고요를 깨고 골짜기의 물소리를 놀라게 하네. Gallery IV 2021.03.05
얼음새꽃 친구에게 - 이해인 시집 중에 아무도 모르게 숲에 숨어 있어도 나무와 나무사이를 뚫고 들어와 나를 안아주는 햇빛처럼 너는 늘 조용히 온다. Gallery IV 2021.02.22
노랑망태버섯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Gallery IV 2020.08.16
은방울 은방울꽃 - 정호순 깊은 산 외따로이 뭇사람 시선도 없이 넓은 잎 그늘 아래 호올로 숨은 듯 피어있네 은은히 종소리 이 산 저 산 능선 넘어 골짜기 어둠을 밝혀도 외진 곳 아무도 아는 이 알아주는 이 없어라 아직 못다 간 길 그냥 여기서 멈추고 털퍼덕 주저앉아 이대로 그대의 포로가 되.. Gallery IV 2020.04.12
早春花笑(조춘화소) 들 향기 피면 - 서현숙 시인 산천에 봄이 오면 온갖 꽃 알록달록 향기 발하고 노란 민들레 달래, 냉이, 쑥부쟁이 초록 잎 이파리들 한들거리고 푸른 하늘 오월에 들 향기 피면 사랑하는 연인들 꿈에 부풀고 길가 모퉁이 수줍은 듯 고이고이 피어난 은은한 들 향기가 순하디순한 마음 안고 .. Gallery IV 2020.03.17
바람난 여인 그리움 하나 - "햇살이 머무는 곳" 김순기 시인 가슴에 심어 놓은 그리움 하나 긴 겨울 지나 화사한 햇살 가슴에 품으면 가녀린 순 줄기 따라 꽃피어 열매 맺고 가로 질러 오지 못할 시간이기에 더디 온 시간 고마워 함박웃음 짖고 너와 나의 그리움이 행복인 것을 마주 보는 미소에 행복이.. Gallery IV 2020.02.24
雪蓮花 복수초 - 문재학 잔설(殘雪)속의 노란 복수초(福壽草) 해마다 순백(純白)의 눈 헤집고 인고(忍苦)에 젖은 냉기를 생명의 신비로 피어내니 봄의 향기가 조용히 밀려오네 겨울의 차가움을 부수는 파란 하늘의 봄바람도 부드러운 봄빛도 태생(胎生)의 의미를 되새기는 호젓한 복수초(福壽草).. Gallery IV 2020.02.14
金杯 꽃 - 두보 김기현 우주 萬物 중에 太初부터 어여쁜 꽃은 存在하지 않았나니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대 마음이 꽃이 되었음이라 꽃은 그대 마음이고 그대 마음은 꽃이니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그대 마음이라 어느 후비진 모퉁이 이름 모를 들꽃처럼 찾는 이 없이 .. Gallery IV 20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