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 477

군불

뒷자락 - 가수 김수희 꽃물 봉투속에 제편지 넣었어요 주소는 하늘나라 받는사람 우리엄마 세월이 가슴안에 패이고 나서야 너무 늦은 편지로 안부를 묻습니다 모질지 못해 가진것 다주고 떠나면서 꽃들처럼 살고싶어 얼마나 슬펐나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가슴이 메입니다 워~워~워~우리엄마 뒷자락으로 가을이 따라갑니다 살을 베어 다시 만들수 없고 피를 덜어 다시는 만들수 없는 꽃지고 세월져서 그자리에 그림자로 돌아오신 우리엄마 얼마나 슬펐나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가슴이 메입니다 워~워~워~우리엄마 뒷자락으로 가을이 따라갑니다 따라갑니다

Gallery I 2021.01.09

2·0·2·1년 새희망을

한 해의 기도 - 이해인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 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

Gallery I 2020.12.27

가을 산장

가을을 보내면서 - 서현숙 시집(들향기 피면) 가을 끝자락 이별의 손 흔들고 바람 따라 떠나 버리는 너를 붙잡고 싶어 안간힘을 써 보아도 소용없는 몸부림인 것을 한 잎 두 잎 단풍잎 쓸쓸하게 지던 날 그때 이미 알았으면 애잔한 슬픔일랑 내려놓지 않을 걸 스잔한 바람은 고독하게 만들며 고난을 통해서 순금같이 단련됨을 알면서도 바람 찬 겨울 길목에서 아쉬움만 남아 보내는 가을이 이토록 슬플 줄이야!

Gallery I 2020.12.03

五色燦然 (오색찬연)

가을 사랑 - 용혜원 시인 짙은 고독의 빛깔로 물든 가을 하늘 황홀할 것만 같았던 여름날의 풀잎 노래도 순간이었다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그 속을 살아가는 너와 나 붉게 물든 가을 산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하자 너의 가슴과 나의 가슴을 덮고도 남을 사랑을 하자 모든 화려함이 마지막 빛으로 장식하는 이 가을에 우리 숨 막히도록 좋을 그런 사랑을 하자 때론 흐르는 시간이 너무나 안타깝다 내 사랑아! 내게 오라! 너를 꼭 안고 싶다

Gallery I 2020.11.24

가을걷이

불귀의 임에게 - 김병수 시인 어머니 조각난 그리움이 비단길을 유랑하다가 아직도 못다 쓴 편지인 채 맘의 항구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연민 짙은 사연의 살을 찢는 아픔도 그 모정엔 비할 길 없지만 봉인하지 못한 연서는 언제 피안에 닿을지 막막합니다 까만 점점의 혈서들은 밑줄 따라 타들어가는 나의 분신 그분신 각인하여 머나먼 이승에서 애틋한 그리움의 꽃으로 피우렵니다 불귀의 임에게 편지 한 장 전할 길이 이토록 난감한 일인데 행여 가을비 후드득 내리는 날 하얀 산국 한 송이 대신 떠나보냅니다.

Gallery I 2020.11.15

晩秋에 마주한 滿秋

가을 이야기 - 용혜원 시인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들 속에 우리가 미처 나누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마음껏 탄성을 질러도 좋을 우리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우리의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호반에는 가을을 떠나보내는 진혼곡을 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Gallery I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