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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寅年 元旦

새해 마음 - 이해인 시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일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보는 것을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다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Gallery I 2021.12.30

한가위

달빛기도 -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 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 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Gallery I 2021.09.20

지극정성

친정어머니 - 서현숙 시인(시집, 오월은 간다) 가을 하늘 푸르고 시리도록 고와 깊은 상념에 빠져간다 친정에 머물다가 "엄마! 나 서울 집에 가요" 소리를 듣자마자 와상 노인은 벌떡 일어나 "지금 가면 언제 또 오냐" 하시며 소리내어 우시는 어머니 행주치마 시린 손 한평생 자식, 위해 다 바치시고 깊게 펜 주름살 마다마다 정결하고 깔끔하던 임의 모습은 간 곳 없고

Gallery II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