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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 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Gallery I 2020.07.20

수컷 물꿩의 육아

주남에 가면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수면을 선회하며 맘껏 환희를 내 지른다 자연을 그래로 내버려 둔 곳 둑길을 따라 가면 누구라도 몸 곳곳 날개가 돋는다 해질녘 날개짓은 하늘에 검은 융단을 펼친다 얼어붙은 수면 위로 뜨거운 언어를 풀어낸다 철새는 별을 등대 삼아 쉬지 않는 날개로 북극의 시름을 털어낸다 갈대가 흔들리고 머나먼 여로의 몸짓에 꿈의 길이 보인다

Gallery II 202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