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마음을 붙잡고 - 청심 김순기 시인 바스락 바람소리에 창문을 열어 봅니다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창문 가까이 다가갑니다 달빛에 드리운 조각구름 그림자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다가 섭니다 그리움 담은 가슴안고 창문에 기대어 서산을 넘어 기우는 달 바라보며 그리움을 삭힌다 Gallery II 2020.05.29
박새, 첫 세상 밖으로 오월은 가고 - 들향기 피면, 서현숙 시집 흐르는 세월 오월도 어느듯 막바지에 이르니 작별을 준비하고 숲의 녹음도 갈수록 짙어져 여름 길목에 접어드니 하얗게 떨어지는 아카시아 꽃잎 달콤한사랑의 비 저무는 오월에 추적이는 비가 대지 적시고 열정의 계절 유월이 문 앞에 서성인다. Gallery II 2020.05.23
삼존불 삼존불(三尊佛) 허튼 것 보지 않는 눈 막은 부처님 (진리가 아니면 보지 않는 눈 막은 부처님) 허튼 말 하지 않는 입 막은 부처님 (진리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 입 막은 부처님) 허튼 소리 듣지 않는 귀 막은 부처님 (진리가 아니면 듣지 않는 귀 막은 부처님) Gallery I 2020.04.30
팔색조 뱀사냥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 김영란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물결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가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Gallery II 2020.04.25
물수리의 위용 봄소식 - 서현숙 시집, 들향기피면 봄향기 가득한 아침 길을 걸었네 길가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가로수 사이 벚꽃 바람에 춤추고 들녘 양지바른 곳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숨은 듯, 수줍은 듯 곱게 피었네. 산천마다 푸른 잎들이 세상을 포근히 안고 새 생명이 태동하듯 하늘 향해 감사의 .. Gallery II 2020.04.21
은방울 은방울꽃 - 정호순 깊은 산 외따로이 뭇사람 시선도 없이 넓은 잎 그늘 아래 호올로 숨은 듯 피어있네 은은히 종소리 이 산 저 산 능선 넘어 골짜기 어둠을 밝혀도 외진 곳 아무도 아는 이 알아주는 이 없어라 아직 못다 간 길 그냥 여기서 멈추고 털퍼덕 주저앉아 이대로 그대의 포로가 되.. Gallery IV 202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