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I

까치와 큰오색딱따구리

畵庭 2020. 6. 13. 20:21

초여름 - 들향기피면, 서현숙 시집

 

햇살 아래

여린 가로수 잎이

맑게 빛나고

 

마음을 정화하려고

길을 나섰다

 

산책로 따라

약수 한 컵 마시고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도 먹었지만

 

공허한 마음은

빈터에 핀

풀의 신음 되어

메아리처럼 돌아오고

 

여름을 알리는

매미 소리는

싱그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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