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

五色燦然 (오색찬연)

畵庭 2020. 11. 24. 19:26

 

가을 사랑 - 용혜원 시인

 

짙은 고독의 빛깔로 물든

가을 하늘

 

황홀할 것만 같았던

여름날의 풀잎 노래도

순간이었다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그 속을 살아가는 너와 나

 

붉게 물든 가을 산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하자

 

너의 가슴과 나의 가슴을

덮고도 남을 사랑을 하자

 

모든 화려함이 마지막 빛으로

장식하는 이 가을에

우리 숨 막히도록 좋을

그런 사랑을 하자

 

때론 흐르는 시간이 너무나 안타깝다

내 사랑아!

 

내게 오라!

너를 꼭 안고 싶다

 

'Gallery I'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雪中孤家  (0) 2020.12.13
가을 산장  (0) 2020.12.03
가을걷이  (0) 2020.11.15
晩秋에 마주한 滿秋  (0) 2020.11.05
가을에 소환된 남자, 畵庭  (0)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