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V

은방울

畵庭 2020. 4. 12. 09:16



은방울꽃 - 정호순

깊은 산 외따로이
뭇사람 시선도 없이
넓은 잎 그늘 아래 호올로
숨은 듯 피어있네

은은히 종소리 이 산 저 산
능선 넘어 골짜기 어둠을 밝혀도
외진 곳  아무도 아는 이
알아주는 이 없어라

아직 못다 간 길 그냥
여기서 멈추고
털퍼덕 주저앉아
이대로 그대의
포로가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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