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뱀사냥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 김영란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물결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가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Gallery II 2020.04.25
물수리의 위용 봄소식 - 서현숙 시집, 들향기피면 봄향기 가득한 아침 길을 걸었네 길가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가로수 사이 벚꽃 바람에 춤추고 들녘 양지바른 곳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숨은 듯, 수줍은 듯 곱게 피었네. 산천마다 푸른 잎들이 세상을 포근히 안고 새 생명이 태동하듯 하늘 향해 감사의 .. Gallery II 2020.04.21
황조(黃鳥) 너를 두고 - 시인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 Gallery II 2020.04.08
花鳥風月[화조풍월] 봄을 그리며 더디 오는 임 소식 그리워 가만히 창문열고 귀 기울인다 먼발치에 임의 소리 들리는 듯 보슬비 따라서 임이 오려나 거칠어진 손마디에 연초록 단장하고 연분홍 옷고름 여미며 아지랑이 너울 속에 화사한 네 모습이 아름답구나 - 햇살이 머무는 곳 [김순기 시인] Gallery II 2020.02.10
立春飛鳥(입춘비조) 봄 오는 길 봄이 온다기에 맨발로 임 마중 가네 마음 울적해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마음 쓸쓸해 겨우내 아팠는데 매화, 개나리 벚꽃 목련이 내 마음 달래줄 것 같아 애가 타고 목이 마르게 기다렸네. - "들향기피면" 서현숙 시인 Gallery II 2020.02.04
飛上 빈손인 것을 아픈 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사랑의 흔적들을 바라봅니다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 것에 목숨 걸고 싸우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 것을 아쉬움도 남아있지만 그때는 그래야만 이기는 줄로 알았습니다. 알량한 자존심 지키려다 지켜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얻은 .. Gallery II 20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