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인 것을
아픈 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사랑의 흔적들을 바라봅니다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 것에
목숨 걸고 싸우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 것을
아쉬움도 남아있지만
그때는 그래야만 이기는 줄로 알았습니다.
알량한
자존심 지키려다
지켜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얻은 것도
잡은 것도
지나온 길 돌아보니 빈손뿐인 것을
불빛 외로운
가로등에 기대어
희미한 그림자의 뒷모습 바라봅니다
햇살이 머무는 곳 - 청심 김순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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