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I 311

수컷 물꿩의 육아

주남에 가면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수면을 선회하며 맘껏 환희를 내 지른다 자연을 그래로 내버려 둔 곳 둑길을 따라 가면 누구라도 몸 곳곳 날개가 돋는다 해질녘 날개짓은 하늘에 검은 융단을 펼친다 얼어붙은 수면 위로 뜨거운 언어를 풀어낸다 철새는 별을 등대 삼아 쉬지 않는 날개로 북극의 시름을 털어낸다 갈대가 흔들리고 머나먼 여로의 몸짓에 꿈의 길이 보인다

Gallery II 202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