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그나마 삶은 - 최홍성 시집 "아이야 초승달 뜨거든" 밀물과 썰물이 있어 그나마 바다는 더욱 넓고 깊을 만하고 바람과 구름이 있어 그나마 하늘은 더욱 파랗고 높을 만하며 기쁨과 슬픔이 있어 그나마 우리네 삶은 더욱 살아 숨 쉴 만합니다. Gallery II 2020.07.13
파랑새 그리움 하나 - 햇살이 머무는 곳, 청심 김순기 시인 가슴에 심어 놓은 그리움 하나 긴 겨울 지나 화사한 햇살 가슴에 품으면 가녀린 순 줄기 따라 꽃피어 열매 맺고 가로 질러 오지 못할 시간이기에 더디 온 시간 고마워 함박 웃음 짓고 너와 나의 그리움이 행복인 것을 마주보는 미소에 행복이 깃든다 Gallery II 2020.06.29
수컷 물꿩의 육아 주남에 가면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수면을 선회하며 맘껏 환희를 내 지른다 자연을 그래로 내버려 둔 곳 둑길을 따라 가면 누구라도 몸 곳곳 날개가 돋는다 해질녘 날개짓은 하늘에 검은 융단을 펼친다 얼어붙은 수면 위로 뜨거운 언어를 풀어낸다 철새는 별을 등대 삼아 쉬지 않는 날개로 북극의 시름을 털어낸다 갈대가 흔들리고 머나먼 여로의 몸짓에 꿈의 길이 보인다 Gallery II 2020.06.20
까치와 큰오색딱따구리 초여름 - 들향기피면, 서현숙 시집 햇살 아래 여린 가로수 잎이 맑게 빛나고 마음을 정화하려고 길을 나섰다 산책로 따라 약수 한 컵 마시고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도 먹었지만 공허한 마음은 빈터에 핀 풀의 신음 되어 메아리처럼 돌아오고 여름을 알리는 매미 소리는 싱그럽기만 하다. Gallery II 2020.06.13
수리부엉이 마음을 붙잡고 - 청심 김순기 시인 바스락 바람소리에 창문을 열어 봅니다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창문 가까이 다가갑니다 달빛에 드리운 조각구름 그림자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다가 섭니다 그리움 담은 가슴안고 창문에 기대어 서산을 넘어 기우는 달 바라보며 그리움을 삭힌다 Gallery II 2020.05.29
박새, 첫 세상 밖으로 오월은 가고 - 들향기 피면, 서현숙 시집 흐르는 세월 오월도 어느듯 막바지에 이르니 작별을 준비하고 숲의 녹음도 갈수록 짙어져 여름 길목에 접어드니 하얗게 떨어지는 아카시아 꽃잎 달콤한사랑의 비 저무는 오월에 추적이는 비가 대지 적시고 열정의 계절 유월이 문 앞에 서성인다. Gallery II 202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