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I

지극정성

畵庭 2021. 7. 15. 16:03

 

친정어머니 - 서현숙 시인(시집, 오월은 간다)

 

가을 하늘

푸르고 시리도록 고와

깊은 상념에 빠져간다

 

친정에 머물다가

"엄마! 나 서울 집에 가요"

소리를 듣자마자

 

와상 노인은 벌떡 일어나

"지금 가면 언제 또 오냐" 하시며

소리내어 우시는 어머니

 

행주치마 시린 손

한평생 자식, 위해 다 바치시고

깊게 펜 주름살 마다마다

정결하고 깔끔하던

임의 모습은 간 곳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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