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 - 서현숙 시인(시집, 오월은 간다)
가을 하늘
푸르고 시리도록 고와
깊은 상념에 빠져간다
친정에 머물다가
"엄마! 나 서울 집에 가요"
소리를 듣자마자
와상 노인은 벌떡 일어나
"지금 가면 언제 또 오냐" 하시며
소리내어 우시는 어머니
행주치마 시린 손
한평생 자식, 위해 다 바치시고
깊게 펜 주름살 마다마다
정결하고 깔끔하던
임의 모습은 간 곳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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