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목련이 필 때면 봄소식 - 서현숙 시인 (시집 들향기피면) 봄기운 가득한 아침 길을 걸었네. 길가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가로수 사이 벚꽃 바람에 춤추고 들녘 양지바른 곳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숨은 듯 수줍은 듯 곱게 피었네. 산천마다 푸른 잎들이 세상을 포근히 안고 새 생명이 태동하듯 하늘 향해 감사의 미소를 짓네. Gallery I 2021.03.27
설할초(雪割草)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시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시 깨어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댄다 Gallery IV 2021.03.16
눈새기꽃 복수초 - 윤의섭 응달의 잔설이 희끗희끗한데 바위틈의 얼음 꽃이 춘심을 품었네 냉혹한 고혹미 간지러운 애무에 부끄러운 꽃 얼굴 붉은 가슴이 설레고 산새의 지저귐이 고요를 깨고 골짜기의 물소리를 놀라게 하네. Gallery IV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