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의 망중한 친구에게 - 이해인 "말 안 해도 내 마은 알지?" 네가 물으면, 나는 때로는 "말 안 하는데 어찌 아니?" 하고 살짝 눈을 흘겼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이제는 내가 네게 먼저 이 말을 하게 돼.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지? Gallery II 2021.05.03
취종(取種) 할머니 생신날 - 오선자 시인 할머니 생신날 가족사진을 찍었어 어떻게 나올가 궁금했는데 다 됐습니다 할머니 주름살은 살짝 지워드릴게요 아 그대로 두세요 주름살 만든 세월 덕분에 우리 손주들 얻었는데 Gallery II 2021.04.19
은방울꽃 은방울꽃 사랑 - 정숙진 초롱초롱 매달린 은방울꽃 속에 담겨진 사랑 소리가 옥구슬 같아 설레임이 방울 방울 잎새에 이는 그리움이 바람에 스치고 꽃 속에 향기는 꿈결같다 입가에 맴도는 사랑 미소처럼 번지고 보고 품이 그윽하게 고여 하늘거리는 아지랑이 되어 가슴에 파고 든다 숨겨진 사랑 흑백 사진 같지만 청초한 은방울꽃 사랑은 하얀 얼굴로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다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 너울 춤을 추며 떨어 질 줄 모른다 Gallery IV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