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I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영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이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인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