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I

가차(假借) 없는 야생으로

畵庭 2020. 9. 3. 19:18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영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이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인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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