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샘(金井) - 상천 권병대
두터운 바위 속 작은 우물이어도
깊은 신앙심으로 하늘을 넉넉히 품어
사철 하루도 목마르지 않고
지나는 일월성신 모습 따라 그리다가
신령한 기운조차 가득
스며들어 있네
길 잃은 산 새 한 마리
쪼르르 달려와 길을 묻는데
하늘만 하늘만 품으라고
하늘로 향한 길 가르쳐 주었더니
길 잃은 산 새 한 마리
맑은 물에 영혼까지
고이 씻고 가네
이제 내려 가려오
높디 높은 산 구비진 오솔길을 지나
풀 한 뿌리 나무 한 그루
두 손으로 받들어
무진 세월 이루어진 강산에
허기진 물 한 바가지
쏟아놓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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