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IV

金杯

畵庭 2020. 2. 12. 08:08




꽃 - 두보 김기현

우주 萬物 중에
太初부터
어여쁜 꽃은
存在하지 않았나니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대 마음이
꽃이 되었음이라 

꽃은 그대 마음이고
그대 마음은 꽃이니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그대 마음이라

어느 후비진 모퉁이
이름 모를 들꽃처럼
찾는 이 없이 서글프게
살짝 피고 지더라도

언 땅을 비집고
은은한 자태 폼 내는
그대 마음을 닮은
복수초 꽃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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